
2025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2위
2025 올해의 책
『절창』이 2025년 하반기 문학계를 뜨겁게 달군 최고의 화제작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출간 직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절창』은 출간 후 수많은 독자들의 호평과 함께 출간 3개월이 채 지나기 전에 출고 10만 부를 돌파하고, 알라딘에서는 ‘올해의 책’에 선정된 바 있다. 이제는 명실공히 구병모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절창』의 10만 부 발행을 기념해 ‘블랙 에디션’을 출간한다. 블랙은 『절창』의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등장인물 ‘오언烏焉’을 상징하는 컬러이고, 결국 온전히 읽을 수 없는 타인이라는 미지未知를 형상화한 색이기도 하다. 검은 바탕에 붉은 선으로 표시된 ‘절창’은 가까이 들여다보고 있으면 하나의 선이 아니라 무수한 텍스트로 이루어진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는 상처를 비집고 나와 ‘아가씨’에게 전달되는 언어, 얽히고 짓뭉개져 오독 없이 읽어내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타인이라는 텍스트를 시각화한 것이다. 뒤표지에는 일반판과 다르게 대표님께 아가씨는 뭔가요라고 묻는 독서 교사의 질문에 대한 문오언의 대답이 인용되어 있다. 이 특별판이 아직 『절창』을 읽어보지 못한 독자들에게 뜻밖의 반가운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

절창 9
인용 구절 출전 347

저자 : 구병모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위저드 베이커리』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문장력과 매끄러운 전개, 흡인력 있는 줄거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늘의작가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데뷔작 『위저드 베이커리』는 기존 청소년소설의 틀을 뒤흔드는, 현실로부터의 과감한 탈주를 선보이는 작품이었다. 청소년 소설=성장소설 이라는 도식을 흔들며,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을 지배하는 섬뜩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도 이야기가 무겁게 얼어붙지 않도록 탄력을 불어넣는 작가의 촘촘한 문장 역시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였다.
구병모 작가는 한 인터넷 웹진에서 '곤충도감' 이라는 작품을 연재했다. 이름을 가리고 봐도 구병모 작가의 작품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작품으로, 용서에 대한 것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2015년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로 오늘의작가상과 황순원신진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이 있다.

상처는 사랑의 누룩이다.
오늘의작가상, 김유정문학상, 김현문학패 수상 작가
구병모 신작 장편소설
상처를 통해 타인을 읽는 한 여인,
그리고 타인이라는 영원한 텍스트
더이상의 수식이 필요치 않은 작가, 그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된 구병모의 신작 장편소설 『절창』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장편소설 『파과』로 단단한 서사 장악력을, 『네 이웃의 식탁』으로 시대를 감지하는 예리한 시선을, 『상아의 문으로』로 심원한 문학적 상상력을, 소설집 『단 하나의 문장』과 『있을 법한 모든 것』으로 한계 없는 사유의 스펙트럼을 증명해온 구병모. 전 세계 십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고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영화화되어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와 ‘한국문학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실험 정신’을 가장 주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김현문학패를 동시에 보유한 그는 이른바 문단과 대중 양쪽에서 열렬하고 공고한 지지를 받는 독특한 위치에 자리한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런 그의 신작 장편소설 『절창』은 누구보다 드넓은 문학적 영토를 지닌 구병모의 그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도 만족시킬 작품이라 할 만하다. 제목인 ‘절창切創’은 ‘베인 상처’라는 뜻으로, 상처에 접촉하는 것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언어로 쉽사리 정의 내릴 수 없는 기이한 사랑 이야기이기도 한 이 소설은 오독을 전제하지 않고는 읽을 수 없는 타인이라는 영원한 텍스트를 독해하고자 하는 행위, 그리고 그 행위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그애는 나의…… 질문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지극한,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부모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보육원에서 자란 한 소녀. 그녀는 어느 날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타인의 상처에 손을 대면 그의 생각을 말 그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녀는 어린 시절 사고로 다친 친구의 출혈을 멈추기 위해 상처를 손바닥으로 눌렀을 때 자신의 머릿속으로 쏟아져들어오는 언어의 홍수를 통해 그러한 능력을 어렴풋이 자각하지만 그것을 이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성장한다. 한편 우연히 그녀의 능력을 알게 된 사업가 문오언은 그 능력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오언은 보육원을 나온 뒤 고단한 삶을 이어가다 도움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그녀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고, 새로운 옷과 새로운 삶을 준다.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그녀를 숨길 거대한 저택을 짓는다. 그녀는 자신을 이용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그녀 평생의 삶에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호의와 배려를 보여주는 그에게 미묘한 감정을 갖게 된다. 그가 그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기 전까지는. 그가 그녀에게 깊은 배신감을 안겨준 ‘그 일’ 이후 그녀는 그에 대한 마음을 닫아걸고, 오언은 자신을 고스란히 이해시키기 위해 그녀가 ‘능력’으로 자신을 읽어주길 바라지만 그녀는 강렬한 증오를 담아 이렇게 대답할 뿐이다. 어느 날 내가 갑자기 죽어버릴 때까지, 필요하다면 세상 모든 인간을 읽어줄 수도 있어. 하지만 당신만은 절대로 안 읽어. 그리고 그 둘 사이에 등장한 입주 독서 교사. 이 이야기의 화자이기도 한 그녀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가씨’와 그녀를 자신의 ‘지극한 질문’으로 여기는 오언의 관계를 의구심과 호기심을 품은 채 지켜본다.
비극보다는 희극이 좋아?
뭐든 상관없지 않나요. 어차피 다 거짓말이니까.
접촉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여자, 그리고 그 능력을 통해 자신을 읽히고자 하는 남자. 미스터리 혹은 기이한 로맨스의 외피를 두른 『절창』의 이야기를 홀린 듯 따라가다보면, 이것이 결국 ‘읽기’라는 행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타인이라는 텍스트를 읽는 일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죽는 순간까지 행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 행위는 필연적으로 왜곡을 발생시킨다. 오독을 전제하지 않고는 결코 타인을 읽을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읽기의 본질적 아이러니라면 혹시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정말 없을까? 누군가가 그러한 읽기의 장벽을 무화無化시키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면, 그 어떤 오해도 없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절창』은 독자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읽어내고자 하는 마음, 상대에게 어떠한 왜곡도 없이 읽히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니 이 소설을 지극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 말해볼 수도 있으리라.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화자 ‘나’인 독서 교사의 진술과 시점에 의지해서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 이야기조차 필연적인 왜곡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례로 화자는 ‘아가씨’가 오언에게 찾아가기 전까지 처해 있던 상황을 두 가지 버전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어느 쪽의 이야기가 더 그럴듯하고 그들에게 어울립니까? 결국 우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진실을 추측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이 소설에 ‘왜곡을 포함해 읽기’라는 또하나의 겹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이야기의 숙명이라고, 작가는 말하는 듯하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이들의 뜨거운 반응☆☆☆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다시 첫 장을 펴게 만드는 소설.
깊게 베인 상처처럼 당신의 마음을 파고들 이야기.
끝내 미치도록 감각을 전복시킬 파격의 소설.
구병모만이 쓸 수 있는 미친 소설.
미쳤다(positive).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날카롭게 벼려진 문장이 깊숙이 찔러 절창을 남겼다.
신선한 소재, 숨쉴 틈 없는 전개, 깊은 여운의 결말.
우리가 믿는 진실은 언제나 해석과 오독을 포함한 서사이다.
현존하는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새로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
첫 챕터만 읽으면 그 흐름을 멈출 수가 없다. ‘읽기’란 무엇인가 곱씹으며 읽다보면 온갖 감정이 밀려든다.
내가 생각한 모든 게 오답이면서 정답일 수 있는 불가해한 인간이란 텍스트에 대한 이야기.
도입부부터 완성되는 이야기.
레전드 문학이 하나 더 탄생했구나……
아름답고 잔혹하며 중독적인 소설.
인간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새로운 접근 방법에 대한 글.
나 또한 사랑과 애증, 복수로 뒤덮인 그들의 상처를 읽게 되었다.
칼로 베인 듯 날카롭고 차가운 초현실적 사랑 이야기.
구병모의 세계는 언제나 낯설지만, 결코 멀리할 수 없다.
서로를 향한 이해의 환상 속에서, 인간 존재의 고립과 연결을 예리하게 해부한 소설.
책이 이상해요(postive).
만연하되 진부하지 않고, 건조하되 차갑지 않은, 예리하게 조각된 문장들의 향연.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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